케냐 스와힐리 기도 서신
어서 비가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릴 만큼 더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지만 이제 곧 비가 올 조짐이 보이는 것은 바람의 방향이 바뀐 것에서 알 수 있지요. 3월이 끝날 즈음이면 남동풍이 불어오면서 시작되는 우기철을 이 곳 스와힐리 사람들은 ‘구씨’(kusi) 라고 부릅니다.
이웃 집 마당에는 다가 올 우기철을 앞두고 이들의 주식인 옥수수 심을 채비로 분주하기도 합니다. 누가 아프리카를 저주의 땅이라 하였나요? 그저 심기만 하면 쑥쑥 자라는 비옥한 땅이 바로 여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울리디와 부활절
이 번 주에는 이슬람의 선지자 모하메드의 탄생을 기념하는 의식인 ‘마울리디’가 있었고 또한 예수님의 고난을 기념하는 고난 주간이기도 하였습니다. 해마다 그렇듯이 거리에는 마을 사람들이 즐비하게 서서 모하메드의 탄생을 기념하는 행렬을 구경하느라 장사진을 이룹니다.
오직 코란에 언급된 내용만을 따르는 정통 이슬람과는 달리 이 곳 아프리카와 같은 지역에서는 정령 숭배 내지는 토착 종교와 혼합된 민속 이슬람이 지배적입니다.
특별히 이들은 모하메드의 언행과 가르침을 중요하게 여겨 이를 그대로 따르려고 하며 그들의 신인 알라 보다는 오히려 모하메드를 더 신봉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 모하메드는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신 지 570년 후에 태어나 사십 세에 시작하여 약 23년간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역시 고백하기를 자기도 낙원에 이를 지 혹은 어디로 가게 될 지 모르노라고 말하였습니다. 이러한 모하메드의 고백은 오늘을 사는 무슬림들에게도 동일하며 내일을 확신할 수 없는 불안 속에 그들의 종교적 의무를 다할 뿐입니다.
일생을 이슬람이 정해 놓은 규범을 따르지만 그러나 죽음 후에는 오로지 알라의 뜻에 따라서 구원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을 숙명처럼 받아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십자가의 고난과 죽으심을 통해 보여주신 최고의 사랑과 구원의 완전한 길이 저 마울리디의 행렬하는 사람들 마음 가운데 드러내 보여지길 기도해 봅니다.
케냐의 정치적 상황
이제 케냐의 불안했던 정치적 상황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전 유엔 총재인 코피아난의 중재로 집권당인 키바키와 야당의 대표인 레일라가 대통령직에 대한 권력행사를 공동으로 하자는 쪽으로 결의되어, 일방적으로 대통령 당선에서 밀려나야 했던 레일라에게는 그래도 나은 차선책이 되었으며 이로 인해 그를 지지하는 자들의 시위도 잠잠해 질 수 있었습니다.
한 나라의 리더쉽에서 극명하게 보여주는 ‘부패’와 그리고 외국의 원조를 얼마나 많이 받아내는가를 큰 능력으로 여기는 리더쉽 아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존적이며 거짓과 속임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 곳이 유독 케냐가 아닌가 싶습니다.
컴퓨터와 영어교실
사마키 컴퓨터 아카데미와 영어교실은 여전히 진입로가 차단된 상황에서도 은혜 가운데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컴퓨터 교사로 일하던 R 여성은 변호사 사무실의 비서로 취직이 되어 컴퓨터에 관련된 일들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언제나 이들 스와힐리 여성들의 큰 이슈는 결혼과 이혼인 것 같습니다.
한 여성은 결혼하여 먼 나라로 떠나고 또 다른 여성은 이혼을 하여 다시 저희 들 곁으로 돌아오고, 새로운 남편을 만나 재혼을 하고… 결혼하게 될 배우자의 얼굴도 제대로 한 번 못보고 구체적으로 어떤 직업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고 더군다나 어떤 생각과 성격을 갖고 있는지는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결혼을 결정하여 출가하는 이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도박과도 같이 보이기만 합니다
막막한 그들의 마음에 그리고 막막한 구원을 말하는 이슬람을 신봉하는 그들에게 너무도 분명한 구원의 길이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음을 애써 나누고 있습니다.
무슬림 사역자들의 공동 사역을 위한 ‘텐 투 텐’ 프로젝트
SIM 케냐 내 소말리족이나 스와힐리족 등의 무슬림 사역을 하고 있는 선교사들은 각자 자신의 선교지에서 사역을 감당해 왔으나, 앞으로는 열 개의 미전도 지역을 중심으로 각각의 사역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할 부분들을 모색하여 사역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공동 사역’의 하나로 '텐 투 텐’ 프로젝트가 세워졌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 25일에 있었던 첫 모임을 시작으로 지난 2월 25일 제 2차 모임을 가졌습니다.
보다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전략들이 이 모임을 통해 모색되도록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SIM 케냐 선교사 수련회
지난 1월 31일부터 나흘 간 SIM 케냐 선교사들이 연례적으로 모이는 수련회를 위해 수도 나이로비에서 약 100키로 미터 더 떨어진 리무르 라는 지역을 다녀왔습니다. 수련회가 있기 몇 일 전 인근 지역에서 야당의 한 국회의원이 암살을 당하여 극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 에서도 무사히 수련회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기도 제목을 올려 드립니다.
1. 케냐의 정치적 안정을 위해.
2. 싸마키 컴퓨터 아카데미가 계속해서 스와힐리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귀한 장소로 사용되도록
3. 스토리텔링 그룹에 참여하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이 들 안에 그리스도의 참 평안과 사랑이 충만해 지도록
4. 무슬림들을 위한 쉘터 건립에 필요한 재정이 확보되도록
케냐선교사 김 완영, 홍 미숙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