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스와힐리 기도서신
라마단이 끝나고…
지난 한 달 간의 무슬림들의 금식월인 라마단이 끝을 내리고 이제 금식을 종료하는 ‘이둘 휘트르’ 라고 하는 축제로 온 마을이 술렁이기도 하였습니다. 특별히 라마단 때에 남자들은 평상복 보다는 전통적인 무슬림 복장을 하고 다니며 여성들도 모처럼 모스크에 참석할 수 있지만 그저 남성들 뒷자리 한 켠에 커튼으로 가리운 채 기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합니다. 젊은 남자들은 대개 라마단 전에 결혼을 준비하게 되는데 이는 라마단 때에 많은 음식을 준비할 여성들의 손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들 합니다. 이렇게 다른 어느 때보다 분주한 라마단이었지만 그래도 감사한 것은 이 기간에 싸마키 컴퓨터 아카데미와 영어교실을 계속해서 진행할 수 있었으며, 어린이들도 라마단 기간 동안 코란 학교가 방학에 들어가므로 이 때의 남는 시간을 이용하여 교실을 찾아 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 이 어린이들이 라마단이 끝난 이후에도 코란 학교가 파하는 늦은 오후 시간을 마다하고 주중에도 교실을 찾아오는 것이 여간 기쁘지 않습니다.
또한 최근에 특이한 것은 전에 없던 소말리 난민 가정들이 계속해서 영어를 배우기 위해 찾아오고 있습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소말리의 한 부족인 바라와(Barawa) 부족이며 이들은 같은 무슬림에도 불구하고 스와힐리인들처럼 아랍의 전통에 근거하기 보다는 오히려 아프리카의 전통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배경으로 인해 음식과 삶의 양식에도 많은 차이를 갖고 있어서 기존에 참여하고 있는 스와힐리인들은 다소 경계하거나 함께 하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은 것을 보게 됩니다. 하는 수 없이 스와힐리 그룹과 소말리의 바라와 그룹으로 나누어 수업을 진행하는데 이들에게 지혜롭게 성경의 이야기가 들려지도록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교실 앞의 이구아나…
아프리카의 열대 지역에서 흔히 보게 되는 것이 도마뱀이나 카멜레온이지만 이 보다 훨씬 더 등치가 큰 이구아나가 교실 문 앞에서 불쑥 나타날 때면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이들 보다 오히려 더 무서워 하는 홍 선교사를 보고 아이들은 더 없이 즐거워 하지만 그래도 교실 근처에서 둥지를 틀고 사는 이 이구아나가 제발 다른 곳으로 이사 가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바람불어 좋은 날…
늘 전기가 부족한 이 곳이지만 다행히 적도에 위치하여 오는 강한 햇살과 그리고 인도양에서 불어오는 해풍은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 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풍력발전기는 태양열보다 더 많은 전기를 공급해 주고 있습니다. 요즘 김 선교사는 이 곳 현지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수프리아’ 라고 하는 알루미늄 냄비를 가지고 이웃 무슬림들과 함께 간편한 풍력발전기를 만드는 중에 있습니다. 부디 성공적으로 만들어져서 이웃 무슬림들에게 큰 유익을 끼치는 귀한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김 선교사의 박테리아 감염, 폐장염…
유난히 먼지와 바람이 많은 곳이어서 그런지 김 선교사가 박테리아와 살모넬라 균에 감염되어 폐장염이라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그리 쉽지 않은 600키로의 먼 거리를 달려 수도인 나이로비에 도착한 후 열대 의학 전문 의사의 진찰과 엑스레이 촬영을 한 결과 이미 수 개월 전부터 폐에 균들이 많이 퍼져 있었다고 합니다. 처방해준 약으로 조금 호전이 된 듯 하였으나 여전히 몸의 이상이 느껴져서 다시 이 곳 말린디에서 엑스레이 촬영을 한 결과 아직 완치되지 않았다고 하여 다시 약물로 치료하는 중에 있습니다.
기도제목
1. 싸마키 컴퓨터 아카데미가 계속해서 스와힐리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귀한 장소로 사용되도록
2. 노후된 컴퓨터 장비들이 새롭게 보강되도록
3. 스토리텔링 그룹에 참여하는 여성들이 성경을 듣고 함께 읽어 갈 때에 그들의 마음에 참평안과 기쁨을 부어 주시도록
4. 무슬림 쉘터 건립에 필요한 부지가 마련되도록
5. SIM 케냐의 무슬림 사역자들을 중심으로 하여 진행되는 ‘텐 투 텐’ 프로젝트가 실제적인 종족 사역에 큰 효과를 거두도록
6. 수입재창출 사역에 대한 구체적 진행이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 가운데 이루어지도록
7. 현재 사용하고 있는 차량이 잦은 고장을 일으켜 처분하려고 하는데 좋은 주인을 만나 적절한 가격에 처분되도록
8. 김 선교사의 건강을 위해
2008년 10월 15일
케냐 말린디에서 김 완영, 홍 미숙 선교사 드림